이상(李箱)의 대표작으로,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상징적 작품이다. 이 소설은 전통적인 서사 전개보다는 인간 내면의식과 불안을 실험적으로 표현한 점에서 독창적이다.

작품 속 화자는 아내의 방에 갇혀 살아가는 무력한 남성이다. 그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아내의 도움과 시선에 의존하며 점차 자아의 무너짐을 경험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화자는 끝없이 혼란을 겪는다. 반복되는 자기 성찰과 망상은 식민지 시기 지식인의 불안과 무기력한 처지를 상징한다.

아내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권력과 억압을 상징하는 존재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녀 앞에서 무능한 남성 화자는 식민지 사회 속 개인의 무력감을 대변한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화자는 “날개야 다시 돋아라”라는 말을 외치며 새로운 자유를 갈망한다. 그러나 이 외침은 희망과 동시에 끝없는 방황의 신호처럼 보인다.

『날개』는 인간의 소외, 존재의 불안, 그리고 자유에 대한 열망을 집약한 작품이다. 이상은 이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오늘날까지도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