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을 때, 하늘은 일주일 동안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들은 빛으로 태어나, 불꽃으로 걸었으며, 시간조차 그들의 발자취를 기록하기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그 찬란한 위대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문명은 불꽃처럼 타올랐고, 결국 재로 흩어졌다.
그들의 마지막 도시는 사막의 심장부에 묻혀 있었다. 수천 년의 바람이 그 위를 덮고, 사람들은 그것이 신화라 믿게 되었다. 그러나 유적을 찾아 헤매던 탐사자 카인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먼 조상의 기억 속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었고, 그것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도시의 중심에서 카인은 석판 하나를 발견했다. 별의 언어로 쓰인 문장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우리는 불에서 태어났고, 재로 돌아간다. 그러나 재 속에서 다시 피어날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유언이 아니었다. 그것은 약속이었다.
밤이 되자, 사막의 하늘에서 별 하나가 이상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남겨진 별의 아이들의 혼, 혹은 깨어나는 기억이었다. 그 빛이 도시의 중심을 비추는 순간, 땅 아래에서 진동이 일어났다.
지하 깊숙한 곳, 봉인된 방이 열리며 은빛 갑주를 입은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카인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마지막 기억의 조각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다시 써야 할 자.” 별에서 태어난 이들의 혼이, 인간의 피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카인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고, 잊힌 역사도 재 속에서 숨 쉬고 있었다. 그는 이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과거의 죄를 되풀이할 것인가, 아니면 별의 아이들이 남긴 불씨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인가. 모든 것은 그가 내딛는 첫 발에 달려 있었다.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