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오래전부터 정해진 이름처럼, 누구도 그녀가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그저 그 이름이 그녀를 설명하는 전부라고 믿었고, 그녀도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느 날, 한 낡은 일기장이 발견되면서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일기장에는 전혀 다른 이름과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곳의 주인공은 ‘앨리스’가 아니라, 잊혀진 또 다른 ‘그녀’였다. 이름뿐 아니라, 그녀가 살아온 삶도 전혀 달랐다.

점점 더 많은 단서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던 ‘앨리스’가 사실 한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이야기들이 겹쳐져 만들어진 허상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하나의 이름 뒤에 숨겨진 수많은 진실과 비밀들의 집합체였다.

‘앨리스’의 진짜 정체를 쫓던 주인공은 혼란과 의심 속에서,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이름 하나가 감추는 이야기는 곧 사람들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잊혀진 역사와도 맞닿아 있었다.

마침내, ‘앨리스’가 아닌 그녀의 진짜 이름이 밝혀진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 이름은 사라진 존재들의 목소리였고, 그동안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이름은 단순한 부름이 아닌, 기억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앨리스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이름 뒤에 숨겨진 수많은 삶과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그녀의 이름은 바로, 잊혀진 자들의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