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었다. 오래된 나무 창틀과 바랜 벽지 사이로 수많은 세월이 스며들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그 집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처음 이사 온 가족은 이상한 기운에 사로잡혔다. 집 안 곳곳에서 누군가 숨을 쉬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창문 밖 어둠 속에서는 묘한 눈빛들이 반짝였다. 아이들은 밤마다 꿈에 그 집이 자신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 집을 ‘감시하는 집’이라 불렀다. 수십 년 전부터 그 집에 얽힌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왔다. 집 안에서 사라진 사람들, 설명할 수 없는 흔적들, 그리고 아무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비밀들이었다.

어느 날, 용감한 청년 준호가 그 집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그 집의 정체를 밝히려 했지만, 집은 그가 움직이는 순간마다 반응하며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감정을 드러냈다.

준호는 결국 집이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과 감정을 품은 ‘존재’임을 깨달았다. 그 집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였고, 그 속에 담긴 비밀은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었다.

지켜보는 집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그 집을 이해하고 마주하는 자만이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준호는 그 집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