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에는 특별한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 엘리베이터를 ‘과거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라 불렀다. 버튼을 누르면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해, 원하는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하지만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고, 아무나 탈 수 없는 신비한 엘리베이터였다.
주인공 지훈은 어린 시절에 잃어버린 가족과의 추억을 되찾고 싶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는 목적지 버튼에 돌아가고 싶은 날짜를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흔들리며 과거로 향했다. 문이 열리자, 그는 마치 꿈속에 들어온 듯 그 시절의 마을과 사람들을 마주했다. 하지만 과거의 모습은 그가 기억하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과거에 머무르는 동안 지훈은 소중했던 기억뿐 아니라, 잊고 싶었던 아픔과 후회도 마주해야 했다. 그는 그 시간 속에서 가족과 다시 만나 웃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행동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과거를 바꾸려는 마음과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깊어졌다.
결국 지훈은 과거를 고치려 애쓰기보다는 그 시간 속에서 배운 것들을 마음에 새기기로 결심했다. 지나간 순간들은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억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현재로 돌아갈 때, 더 강해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다짐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닫히며, 시간은 천천히 원래 흐름으로 돌아갔다.
현재로 돌아온 지훈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가 경험한 시간 여행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자신과 화해하는 여정이었다. ‘과거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이제 그에게 아픔을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 문을 두드려 볼 용기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엘리베이터는 다시 조용히 빌딩 안에 자리 잡았다. 다음에 누군가가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은 시간과 기억이 교차하는 신비한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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