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골목 깊숙이 자리 잡은우래옥은 1946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70년이 넘도록 한자리를 지키며 평양냉면의 대명사로 불려온 명가(名家)다. 한국 전쟁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온 이곳은, 단순한 냉면집이 아닌역사와 문화가 깃든 공간이다. 오랜 단골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과 외국인 미식가들까지 이곳을 찾으며, '냉면 하면 우래옥'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다.

우래옥의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은 육수, 면, 고명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고아 만든 맑고 깊은 육수는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감칠맛을 내며,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먹을수록 중독되는 ‘맑은 맛’의 정수를 보여준다. 메밀 함량이 높은 면은 거칠면서도 부드러워 씹는 재미가 있으며, 담백한 수육 고명과 오이, 배가 조화를 이룬다.

우래옥은 ‘평양식 냉면’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위생과 서비스 기준을 갖춘 점이 인상적이다. 육수는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로 직접 우려내며, 방부제나 조미료 없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낸다. 이곳의 육수는 따뜻하게 제공되는 ‘온면’으로도 인기가 높으며, 겨울철 별미로도 사랑받는다.

냉면 외에도 숯불 불고기, 전통 육회, 만두 등의 한식 메뉴가 인기다. 특히 숯불 향 가득한 불고기와 냉면의 조합은 오랜 단골들이 추천하는 '우래옥 스타일'의 식사 방식이다. 2층까지 운영되는 넓은 좌석과 전통적인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소박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가족 모임, 외국 손님 접대, 비즈니스 식사 등 다양한 상황에서 어울리는 곳이다.

또한, 우래옥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이다. 부모 세대가 즐기던 그 맛을 자녀와 손주가 함께 경험하며 ‘맛의 유산’을 이어간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져, 한식의 깊은 맛을 알고 싶어 하는 방문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영어 메뉴판은 물론, 직원들도 외국인 응대에 익숙해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