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시 게임은 보통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불합리한 설정으로 가득 차 있어 플레이어나 독자에게 많은 혼란을 안겨준다. 그런 세계 속에서 ‘기사’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단순한 힘이나 검술 실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주어진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허술한 규칙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사는 흔히 정의롭고 고결한 존재로 그려지지만, 트래시 게임에서는 이러한 이미지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상을 지키되, 불필요한 희생을 피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즉, 기사답게 보이면서도 동시에 생존을 위한 영리한 ‘플레이어’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인물 관계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트래시 게임 특유의 억지 전개와 허술한 캐릭터 설정은 때로는 강력한 동맹이나 기회를 만들어낸다. 평범한 NPC와의 사소한 인연이 뜻밖의 생존 열쇠가 되기도 하므로, 인간관계를 경시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