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온통 짙은 이끼와 덩굴로 뒤덮인 모습으로,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그 경계에서 존재한다. 모스글룸은 생명이 무르익는 곳을 지키며, 그곳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조용히 감시한다.
그가 걷는 자리는 항상 습기가 맺히고, 땅은 비밀스러운 힘으로 가득 차게 된다.
모스글룸은 죽음과 생명의 경계에 서 있으며, 썩음과 재생의 순환을 담당한다. 그의 숨결은 때로는 차가운 안개로 변해 침입자를 몰아내고, 때로는 부드러운 이끼로 땅을 감싸 새싹이 자라도록 돕는다.
모스글룸은 인간들이 잊어버린 숲의 비밀을 지키는 존재다.
고대 마법과 잃어버린 지혜를 품은 그는, 숲의 깊은 곳에서 강력한 마법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숲을 파괴하려는 자들에게는 무서운 저주가 내리지만, 숲을 존중하는 이들에게는 은밀한 길을 열어준다.
전설에 따르면, 모스글룸은 자신을 위협하는 모든 자에게 그림자처럼 다가와 심연 같은 침묵 속에서 심판을 내린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결코 무작정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연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냉정하고 때로는 자비로운 판단을 내린다. 그가 남기는 자국은 이끼와 어둠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흔적이다.
모스글룸은 묻는다.
“너희는 숲의 어둠을 두려워하는가, 아니면 그 속에서 생명을 느끼는가?”
그 대답에 따라, 모스글룸은 숲의 수호자가 될 수도, 숲의 저주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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