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어둠의 군주 ‘나이렉스’는 세계를 삼킬 듯한 검은 안개를 일으켰고, 온 대륙은 절망에 휩싸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빛의 여왕 ‘엘세리아’가 스스로의 생명을 희생해 어둠을 봉인했다. 그녀의 힘은 ‘빛의 유산’이라 불리는 수정에 담겨, 세계의 중심, 루멘 성소에 봉헌되었다.
시간이 흘러, 대륙은 다시 평화를 되찾은 듯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빛의 여왕’의 존재는 전설로 잊혀져갔다. 오직 일부 학자들과 성소의 수호자들만이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성소의 빛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나이렉스의 그림자가 다시 깨어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소녀 ‘라이라’는 어느 날 밤,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 꿈속에서 그녀는 하얀 날개를 지닌 여인이 되어, 끝없는 어둠 속을 걷고 있었다. 깨어난 라이라는 점점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것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던 중, 성소에서 파견된 수호자 ‘카일’이 그녀를 찾아온다. 그는 라이라에게 충격적인 말을 전한다. "당신은 엘세리아 여왕의 피를 이은 마지막 후계자입니다."
라이라는 믿기 힘든 운명 앞에서 망설인다. 자신이 단순한 소녀가 아닌, 고대의 유산을 잇는 존재라니. 하지만 그녀는 점차 내면 깊은 곳에서 깨어나는 빛의 힘을 느끼게 된다. 마을을 덮친 어둠을 손짓 하나로 몰아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선택받은 자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카일과 함께 라이라는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여정 속에서 그녀는 빛의 유산이 단순한 힘이 아니라, 수많은 희생과 사랑, 용서의 기억으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된다. 라이라는 자신 안에 깃든 조상의 뜻을 받아들이며, 다시금 세상에 희망의 빛을 되살릴 준비를 한다.
마침내 어둠의 군주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세계는 또 한 번 갈림길에 서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라이라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의 곁에는 카일과 함께한 동료들, 그리고 온 백성의 믿음이 있었다. 과거의 유산은 더 이상 전설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빛이 되어 그녀와 함께 세상을 밝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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