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한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이다. 한 무리의 소년들이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규범이 사라진 공간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야기는 전쟁 중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소년들이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 그들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규칙을 만들며, 구조 신호를 위해 불을 피우는 등 문명 사회의 방식을 따라 하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갈등이 심해진다. 한쪽은 합리적이고 질서를 유지하려는 랄프와 피기 쪽이고, 다른 한쪽은 사냥과 힘을 중시하며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는 잭의 무리다. 이 과정에서 소년들은 점차 공포와 본능에 휘둘리며 잔혹해진다.
작품의 제목인 ‘파리 대왕’은 소년들이 숭배하는 상징물, 즉 창에 꽂힌 돼지 머리를 뜻한다. 이는 공포와 혼돈, 인간 내면의 악을 상징하며, 그들이 두려워했던 ‘짐승’이 사실은 자기들 안에 있다는 진실을 드러낸다.
소설은 소년들이 서로를 해치고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을 통해 문명과 도덕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골딩은 인간이 본성적으로 선하지 않으며, 사회적 규범과 제도가 없으면 쉽게 야만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한다.
결국 『파리 대왕』은 단순한 생존 모험담이 아니라, 인간 본성과 사회의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비유적 작품이다. 윌리엄 골딩은 어린 소년들을 통해 어른 사회의 축소판을 만들어 보여주며, 권력·공포·도덕의 붕괴가 가져오는 참혹한 결과를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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