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호로 알려진 심연의 괴수이며, 끝없는 허기를 지닌 존재다. 그는 단순한 파괴자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절망과 공허로 이루어진 고대의 공포였다. 그의 이름이 속삭여지는 것만으로도 땅이 갈라지고, 짐승들이 도망치며, 사람들의 정신이 무너진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드록모르스는 창조 이전의 혼돈 속에서 태어난 존재로, 형체조차 명확하지 않다. 어떤 이는 그를 거대한 벌레라고 말하고, 또 다른 이는 그림자와 살점으로 이루어진 형이상학적 존재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는 분명하다 — 그는 굶주렸고, 그의 배는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드록모르스는 수천 년 전, 다섯 왕국을 집어삼킨 대재앙의 주체였다. 그의 발자국마다 숲이 썩었고, 강은 검게 물들었다. 그는 도시와 산맥, 심지어 기억과 시간까지 삼켜버리는 존재였다. 고대의 마법사들과 영웅들이 그를 봉인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세계의 일부는 영원히 사라졌다.
그의 봉인은 완전하지 않았다. 대지의 밑바닥, 가장 깊은 동굴과 심연 속에서 그는 지금도 꿈틀거리며 깨어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불길한 조짐들 — 수확되지 않는 들판, 하늘을 가로지르는 검은 구름, 그리고 사라지는 마을들 — 은 모두 그의 부활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비밀스러운 교단, “끝의 종자들”은 드록모르스를 숭배하며, 그의 귀환을 위해 어둠 속에서 의식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세계가 이미 썩어버렸으며, 오직 드록모르스의 탐식만이 새로운 질서를 가능하게 한다고 믿는다. 그들은 고대의 봉인을 해제하려 하며, 그를 다시 세상 위로 불러내려 한다.
드록모르스가 다시 완전히 깨어나는 날, 세계는 그를 막을 방법이 없다. 그는 단순히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영웅들은 그를 막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지만, 그조차도 허기가 다가오는 속도를 늦출 뿐이다. 탐식자 드록모르스는 곧,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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