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으로 불리는 고대의 천공의 존재이다. 그는 구름 속에 숨어 살며, 천둥과 번개, 폭풍과 해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자연의 화신이었다. 고대 세계에서 그는 신의 대리자 혹은 하늘의 분노로 여겨졌고, 그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 고개를 숙였다.

진다레스는 처음부터 파괴자가 아니었다. 그는 바다와 대지를 연결하는 바람의 중재자였으며, 생명의 순환을 유지하는 균형의 존재였다. 농부들은 비를, 선원들은 바람을, 마법사들은 번개의 힘을 얻기 위해 진다레스에게 기도를 올렸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이 하늘을 오염시키고, 바다를 파괴하기 시작하자, 진다레스의 눈에 분노가 깃들기 시작했다.

하늘이 첫 번째로 갈라진 날, 진다레스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검푸른 비구름에 둘러싸여 하늘에서 내려왔고, 그의 외침은 천둥이 되었으며, 그의 분노는 대지를 가르는 번개가 되었다. 도시들은 침수되었고, 산은 무너졌으며, 그는 인간이 만든 문명을 짓밟으며 지나갔다. 그날 이후, 그는 '하늘의 재앙'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다레스의 본질은 여전히 자연의 수호자이다. 그는 세계를 증오하지 않으며, 다만 타락한 자들에 대한 징벌을 내리는 것이다. 일부 선지자들은 진다레스가 아직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고, 고대의 의식을 통해 그와 다시 교감하려 시도하고 있다. 진다레스를 설득해 세계의 수호자로 되돌릴 수 있다면, 남아 있는 자연을 지킬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다.

한편, 폭풍의 기운이 다시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계절에 맞지 않는 번개, 갑작스러운 해일, 하늘을 뒤덮는 소용돌이치는 먹구름—모두 진다레스가 다시 깨어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예언서에 따르면, 그의 분노가 완전히 해방되는 날, 하늘 자체가 찢기고 바다는 육지를 삼킬 것이라 전해진다.

진다레스는 신도, 악마도 아니다. 그는 순수한 자연의 의지이며, 인류가 감당하지 못한 힘이다. 그를 진정시키려면 단순한 무력이나 마법이 아니라, 스스로의 오만과 죄를 인정하고, 세계와 다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진다레스가 부르는 마지막 폭풍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