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린 심연 속에서 태어난 고대의 존재로, 냉기와 침묵의 지배자이다. 그의 숨결은 얼어붙은 바다를 가르고, 그의 눈빛은 얼음보다 차갑게 빛난다. 세린타르는 고요한 심연의 영원한 수호자이자, 끝없는 얼음의 깊이를 상징하는 신비로운 존재로 전해진다.

옛 전설에 따르면, 세린타르는 세계가 아직 젊고 대륙이 하나였던 시절, 대지의 균형을 잡기 위해 창조된 존재 중 하나였다. 그는 불의 신과 바람의 정령과 더불어 자연의 거대한 힘을 대표하며, 얼음의 힘으로 혼란과 불안을 잠재우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들의 욕망과 전쟁이 그의 영역을 위협했고, 그는 더욱 깊은 심연으로 숨어들 수밖에 없었다.

세린타르가 깨어날 때면, 세상은 차가운 바람과 얼음의 위협에 휩싸인다. 그의 출현은 대지의 결빙, 바다의 빙결, 그리고 하늘을 뒤덮는 눈보라와 함께 찾아온다. 고대의 예언자들은 그가 세계를 다시 얼리고 정화하려 한다고 믿으며, 그 힘 앞에선 누구도 버티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세린타르는 무자비한 파괴자라기보다 냉철한 심판자에 가깝다. 그는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생명도 얼려버릴 것이지만, 그 본질은 세계의 조화를 위한 것이다. 그를 이해하는 자들은 세린타르가야말로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 진정한 수호자라고 말한다.

최근, 북방의 얼음 대륙 근처에서 미지의 빙하가 갑자기 움직이며 깊은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이것은 세린타르가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탐험가들과 학자들은 그를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고대의 기록을 뒤지기 시작했으며, 일부 용맹한 전사들은 그의 심연으로 직접 들어가려 한다.

세린타르는 얼음과 심연의 신비로 가득 찬 존재로서, 그의 출현은 곧 세계의 거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그가 돌아온다면, 생명과 죽음, 생존과 소멸 사이의 경계는 더욱 흐려질 것이며, 인류는 그 차가운 심연 앞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