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 집이 오래전부터 ‘불을 꿈꾸는 집’이라 불렀다. 아무도 불을 지르지 않았는데도 밤이 되면 창문 너머로 붉은 불꽃 같은 빛이 어른거렸고, 벽에서는 마치 타오르는 불길의 속삭임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을 품어온 집은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꿈은 불이었다. 불은 파괴와 동시에 재탄생을 의미한다. 집은 스스로 무너지고 다시 태어나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우연히 이 집에 들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무서움에 휩싸였지만, 곧 집이 들려주는 불의 꿈에 매혹된다. 벽과 바닥은 오래된 기억을 보여주었고, 창문은 과거를 불러내듯 흔들렸다. 그는 점차 집과 교감하며, 집이 품고 있는 불길한 소망을 이해하게 된다.

이 작품의 핵심은 ‘불’의 상징성이다. 불은 끝을 의미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불러온다. 집이 불을 꿈꾸는 것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나려는 갈망이었다. 주인공은 이 진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삶 또한 오래된 껍질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침내 주인공은 결단을 내린다. 그는 집과 함께 불길 속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불태운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이 아닌 재생의 순간이었다. 집은 불 속에서 무너졌지만, 그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기둥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불길은 파괴가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었다.

**"The House That Dreamed of Fire"**는 인간과 공간, 그리고 불이라는 원초적 힘이 얽힌 이야기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을 불태워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는가?” 불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를 새롭게 만드는 불씨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