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난 자리에는
익숙했던 향기와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차가운 공기만이 가득 차 있었다.
방 안을 둘러보면
내가 남긴 흔적들이 조용히 말을 건넨다.
책상 위에 놓인 펜, 창가에 걸린 커튼,
모두 내가 있었던 시간의 조각들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내가 없다는 사실이 방을 더욱 비워 보이게 했다.
그곳은 더 이상 나의 공간이 아니었고,
어쩐지 마음 한 켠이 허전하게 남았다.
가끔은 그 방 속에서 내가 머물던 순간들이 그리워진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제는 그 방이 나 없이도 존재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나는 조용히 문을 닫는다.
나 없는 방은 외로움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었다.
그 공간은 나를 기억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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