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정적 속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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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나는 낡은 라디오를 켰다. 아무 주파수에도 맞지 않는 잡음만이 흘러나왔다. 이상하게도, 그 정적 속에는 무언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단순한 착각이라 생각하며 라디오를 끄려던 순간, 그 소리는 분명하게 들렸다."들리나요?"낯선 목소리가 정적 속에서 속삭이고 있었다.

나는 당황해 라디오를 끄고, 다시 켰다. 여전히 잡음뿐이었다. 하지만 조금 뒤, 같은 주파수에서 다시 그 목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없어… 도와줘요." 그 목소리는 절박했고, 공포에 질린 듯했다. 나는 라디오를 들여다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게…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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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그 라디오에 집착하게 된 나는 밤마다 같은 시간에 라디오를 켰다. 정적 속의 목소리는 점점 더 명확해졌고, 문장도 길어졌다. "그들은 나를 가둬뒀어요. 전신주 뒤… 금속 상자 안…" 나는 단순한 장난이라기엔 너무 구체적인 그 말들에 소름이 돋았다. 마치 실제로 누군가가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만 같았다.

호기심과 불안이 섞인 감정으로, 나는 목소리가 말한 장소를 찾아갔다. 정말로 오래된 전신주 뒤편에는 녹슨 금속 상자가 하나 있었다. 망설이면서도 상자를 열자, 안에는 오래된 카세트테이프 하나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엔 종이 쪽지가 놓여 있었다. "녹음된 목소리는 진실을 숨기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 테이프를 재생하자, 라디오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번엔 더 길고, 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어떤 실험, 통제된 주파수, 희생자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이름은 바로 나의 이름이었다. 나는 숨이 막혔다. 이건 단순한 무선 신호가 아니었다. 누군가는 나를 알고 있었고, 내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그날 이후, 라디오는 스스로 켜지고 꺼지기 시작했다. 정적은 더 이상 조용하지 않았다. 어디서든 속삭임이 따라다녔고, 그 목소리는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다음은 너야." 이제, 정적은 내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나는 그 안에서 점점 현실을 잃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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