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누군가 살아남았어요. 그는… 마지막 목격자예요."
나는 전화를 끊고 즉시 취재에 나섰다. 폐창고 근처 CCTV를 확인하던 중, 이상한 장면을 포착했다. 새벽 3시 42분. 창고에서 누군가 휘청이며 뛰쳐나왔다. 얼굴은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가 살아 나왔다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경찰 기록에는 생존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그때부터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익명의 메일로 한 주소가 도착했다. 거기엔 “그가 숨겨져 있는 곳”이라는 짧은 메시지만 담겨 있었다. 반신반의하며 도착한 곳은 오래된 모텔의 302호. 문을 열자, 방 안에는 창백한 얼굴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두 손을 떨며 입을 열었다.
"그날, 난 그걸 봤어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 중얼거리기만 했다. 그러나 내가 자리를 뜨려 하자, 그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내 손에 작은 USB를 쥐여줬다. "이걸 세상에 알리세요. 누군가는 이 진실을 멈춰야 하니까…"
그날 밤, 모텔은 화재로 전소되었고, 302호의 남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경찰은 실수로 발생한 사고라 발표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누군가가 그를 지웠다.
USB 안에는 사건 당일의 녹화 파일이 담겨 있었다. 희미한 조명 아래, 세 남성과 검은 그림자 같은 형체가 맞닥뜨린다. 그리고 그 그림자는, 말 그대로 그들을 찢어놓는다. 마지막에 찍힌 영상에는 나를 바라보는 듯한 형체의 눈이 있었다.
이제 나는 안다. 진실을 본 이상, 나 역시 마지막 목격자가 되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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