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마룻장 밑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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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오래된 침묵을 품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부터 느껴지는
묘한 정적은 단순한 고요함이 아니라,
무언가가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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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가운데 낡은 마룻장이 특히 그랬다.
걸을 때마다 기이한 소리를 냈고,
어느 밤에는 마치 그 아래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하지만 아무리 들춰봐도, 아래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이 집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마룻장 밑에 무언가가 있다는 말을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절대 꺼내지 않았다.
그건 말하지 않는 규칙이었다.
그저 ‘덮고 산다’는 식의 침묵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어린 시절의 나, 울고 있는 어머니, 그리고
무언가를 끌고 들어가는 어둠 속 그림자.
꿈에서 깬 후에도,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마룻장 앞에 서 있었다.

손전등을 켜고 마룻장을 열었을 때,
그곳에는 오래된 상자가 하나 있었다.
상자 안에는 편지와 낡은 인형,
그리고 한 장의 사진.
찢어진 얼굴 속에는 낯익은 눈이 있었다. 나와 닮은.

그 침묵은 결국 누군가가 만든 것이었다.
덮어두고, 감추고, 잊으려 했던 진실.
그러나 침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가 다시 열 때까지
바닥 밑 어둠 속에서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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