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쉽게 들어가지 않았고,
들어간 자들은 돌아와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숲은 늘 조용히,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가 처음 숲에 들어간 날,
바람은 부드럽게 속삭였고, 나뭇잎은 은밀한 노래를 불렀다.
숲은 마치 오래전부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숲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 사람들은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밤이면 숲속에서 여인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가끔은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퍼져 나왔다.
하지만 아무도 그 목소리의 주인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녀는 숲의 일부가 되어갔다.
나무와 흙, 바람과 물처럼 자연의 숨결 속에 스며들었고,
숲은 그녀의 기억과 함께 살아 숨 쉬었다.
이름 없는 여인이 아니라,
숲이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
어느 날, 그녀는 마을로 돌아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슬퍼했지만, 동시에 알았다.
그녀는 이제 숲의 일부가 되었고,
숲은 영원히 그녀의 이름을 품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숲은 기억한다.
잊혀진 시간, 숨겨진 비밀, 그리고
그녀가 남긴 모든 흔적을.
그 기억 속에서 그녀는 언제나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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