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대표하는 대하소설로, 1897년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가까운 한국 근대사의 격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방대한 분량과 수많은 인물, 그리고 깊이 있는 역사 인식으로 독보적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인의 정체성과 민족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대표작이다.

이야기는 경상남도 하동 평사리라는 가상의 마을을 중심으로 시작되며, 지주 계급의 몰락과 평민, 농민, 여성, 독립운동가 등 다양한 계층의 삶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주요 인물인 서희는 여성으로서의 한계와 시대적 억압을 뚫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녀의 삶은 곧 한국 여성의 자아 찾기이자 민족적 고난의 축소판이다.

『토지』는 단순한 가족사나 연대기의 차원을 넘어서, 개인의 삶과 민족의 역사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민족 분열, 사회 계급의 변화, 봉건적 질서의 붕괴 등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인물들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역사 교육 이상의 체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