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이 소설은 1897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 말까지의 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 경상남도 하동의 평사리를 중심으로 한 수많은 인물들의 삶을 그려냅니다. ‘토지’라는 제목은 단순히 땅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인간의 생존, 삶의 터전, 역사와 민족의 근원을 상징합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서희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한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이 겪는 변화와 갈등, 그리고 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묘사합니다. 서희는 강인하고 지혜로운 여성으로, 당대 사회의 남성 중심적 구조 속에서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삶은 곧 당시 민중의 삶을 대표하는 동시에, 민족의 자존과 독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토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방대한 등장인물과 그 인물들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입니다. 수백 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각기 다른 지역, 신분, 이념을 대표합니다. 이로 인해 독자는 한 인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 전체를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사 방식은 단순한 개인 서사가 아닌 집단의 역사, 민중의 이야기로 확장되며 소설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정교하게 엮어내며, 독자에게 마치 그 시대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생생함을 줍니다. 3.1운동, 국외 망명, 독립운동, 일제의 탄압, 신분제의 붕괴 등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인물들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 존엄성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