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할 만큼 찬란했다. 광활한 대륙을 지배하며 수많은 도시와 문명이 그 발아래에서 번성했다. 황금으로 장식된 궁전과 거대한 성벽, 군주의 칙령은 바람보다 빠르게 대지를 가로질렀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그 제국도 결국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
몰락은 소리 없이 찾아왔다. 외침보다 무서운 것은 내부의 균열이었다. 왕좌를 둘러싼 음모와 배신, 끝없는 전쟁과 기근, 사람들의 믿음을 잃은 통치. 결국 제국의 심장은 타오르는 불길 속에 무너졌고, 황금빛 깃발은 재가 되어 하늘로 흩어졌다.
사람들은 그 재 위에서 다시 삶을 시작해야 했다. 한때 제국의 백성이었던 이들은 이제 흩어진 부족, 마을, 작은 왕국으로 나뉘어 살았다. 과거의 영광은 전설이 되었고, 진실은 먼지 속에 묻혀 갔다. 아이들은 제국의 존재를 신화처럼 들으며 자랐다.
그렇지만 재는 단지 죽음의 흔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의 토양이기도 하다. 폐허 속에서도 꽃은 피고, 무너진 돌들 사이에서 새로운 길이 열린다. 사람들은 무너진 제국의 유산을 거울 삼아,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제국의 유물들은 여전히 땅속 깊숙이 잠들어 있다. 고고학자들은 모래를 헤집으며 잊힌 진실을 찾고, 시인들은 노래로 옛 제국의 슬픔과 위엄을 노래한다. 역사는 반복되지만, 그 반복을 이겨내는 것은 기억과 반성이다.
마지막 제국의 재 위에 선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그 재를 밟고 새로운 문명을 세울 것인가. 과거는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숨 쉰다. 우리는 그 재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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