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 깊은 숲 속에 계절이 없는 집이 하나 있었다. 그 집 안에 들어서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늘 일정한 온도와 빛만이 머물렀고, 그 신비로운 집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주인공 지윤은 우연히 그 집을 발견했다. 그녀는 삶의 무게에 지쳐 잠시 쉬고 싶었고, 그 집이 마치 시간을 멈춘 공간처럼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계절이 사라진 집 안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듯한 이상한 감각이 그녀를 감쌌다.

그 집에는 오래된 가족의 사진과 낡은 일기장이 남아 있었다. 지윤은 일기장을 읽으며, 그 집이 한때 한 가족의 행복한 공간이었지만, 시간이 멈추면서 그들의 추억도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은 계절처럼 흐르는 삶의 변화를 잃고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지윤은 그 집에 머무르며 가족의 이야기에 몰입했다. 그녀는 계절 없는 집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고 싶었다. 작은 창문을 열고 바람을 들이고, 꽃씨를 심으며 집 안에 다시 계절의 흔적을 불러오려 노력했다. 그러자 집 안의 공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창문 밖에서 첫 새싹이 돋아났고, 집 안에 봄의 향기가 퍼졌다. 집은 점점 계절의 순환을 되찾았고, 지윤도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변화를 느꼈다. 계절 없는 집은 다시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돌아왔고, 지윤은 그곳에서 진정한 휴식과 치유를 얻었다.

계절 없는 집은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잊은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변화와 성장,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품은 곳이었다. 지윤은 그 집과 함께 다시 한번 자신의 계절을 맞이하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