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그녀는 매일 밤 조용한 방

0 0 0 carlycarly

한구석에 앉아 낡은 노트북을 열었다. 수많은 편지가 쌓여 있었지만, 단 한 통도 보내지 못했다. ‘보내지 못할 편지들’이라 스스로 이름 붙인 그 글들은, 그녀의 가장 깊은 감정과 비밀들이었다. 사랑, 후회, 미안함, 그리고 미처 말하지 못한 진심들이 가득 담겨 있었지만, 한 번도 상대방에게 닿은 적은 없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지안이었다.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마음 깊숙이 박혀 있었고,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가 많았다. 가족과 친구에게도, 사랑하는 이에게도 그녀는 늘 입을 닫았다. 대신 그 마음을 글로 풀어내며 스스로 위로하고, 때로는 그리움에 울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려움이었을까, 아니면 포기의 마음이었을까.

그녀는 편지를 쓰며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었다. “네가 어디에 있든, 잘 지내고 있니?”, “그때 왜 내가 더 용기 내지 못했을까?”, “내가 얼마나 널 사랑했는지 알기라도 할까?” 이런 질문들은 밤하늘 별처럼 무수히 떠 있었지만, 답은 없었다. 그녀는 그 답을 찾기 위해 또 다른 편지를 썼다. 하지만 결국 그 편지들도 다시 저장함과 동시에 전송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56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57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58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59
https://scope.bccampus.ca/mod/forum/view.php?f=5125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62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63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64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65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66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67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68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69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70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71
https://scope.bccampus.ca/mod/forum/discuss.php?d=74372

어느 날, 지안은 우연히 옛 연인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의 삶은 그녀가 상상한 것과 달리 변해 있었고, 그 역시 그녀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깨달음은 그녀의 마음을 조금씩 풀어내기 시작했다. 편지를 보내지 못하는 건 혼자만의 짐이 아니었으며, 그들도 서로의 마음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 그때서야 지안은 편지를 향한 두려움과 마주할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 편지를 보내지 않는다면, 영원히 닫힌 마음 속에 갇힐 거야.’ 그렇게 그녀는 첫 번째 편지를 전송했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희미한 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보내지 못했던 말들이 비로소 날개를 달았고, 언젠가 그 편지가 닿을 누군가를 기다리며 밤하늘로 사라졌다.

보내지 못할 편지들은 결국 그녀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때로는 말하지 못하는 마음도, 글로 남겨지는 순간 누군가에게 닿을 준비를 한다. 지안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가슴속에 품은, 말하지 못한 이야기와 감정의 한 페이지였다. 그리고 그 편지들은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다.

댓글 0

댓글이 아직 없습니다!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