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해진은 오랜만에 고향 마을로 돌아오며, 잊으려 했던 과거와 마주하게 되었다. 10년 전, 친구 윤호가 사라진 날 밤도 지금처럼 물은 어둡고 차가웠다. 마을 사람들은 단순한 실종이라고 말했지만, 해진은 알고 있었다.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윤호의 실종 이후, 마을은 조용히 무언가를 감췄다. 사건은 빠르게 덮였고, 증거는 하나둘 사라졌다. 하지만 윤호의 마지막 메시지 — “진실은 물속에 있어” — 가 해진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돌아온 해진은 그 밤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호숫가를 찾기 시작했다.
조사 도중, 해진은 오래된 사진 한 장과 당시 조사에서 빠진 기록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믿었던 사람들, 심지어 가족조차도 그날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점점 가까워진다. 차가운 거짓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균열을 드러냈고, 해진은 점차 자신도 위험 속에 놓였음을 느끼게 된다.
호수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 속에 가라앉은 기억들은 조용히 떠오르고 있었다. 해진은 마침내 윤호가 남긴 마지막 흔적, 호수 아래 침몰된 낡은 보트를 찾아낸다. 그 안에는 실종이 아닌 ‘살인’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남아 있었다.
진실을 들춰낸 순간, 마을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숨기려 했던 자들, 침묵하던 이들 모두가 해진 앞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진실을 밝혔다는 안도감도 잠시, 해진은 또 다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과연 윤호만 희생자였을까? 아니면 그날 밤, 누군가 또 사라졌던 걸까?
어두운 물은 모든 것을 품고 있었고, 거짓은 차가운 얼굴로 진실을 덮고 있었다. 해진은 진실을 밝혀냈지만, 마음은 결코 따뜻해지지 않았다. “어둠은 끝났지만,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또 다른 진실을 향한 문이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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