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태훈.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이상한 일을 경험했다. 시계가 멈춘 듯 시간이 흐르지 않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모두 정지된 듯했다. 그런데 다음 순간, 그는 다시 한 번 ‘수요일’을 맞이했다.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 똑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혼자만 다른 현실을 보고 있었다.
태훈은 처음엔 자신이 미친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자신이 ‘평행 세계’를 오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두 번째 수요일에서는 첫 번째 수요일에서 보지 못했던 비밀과 단서들이 보였고, 사람들의 숨겨진 감정과 사건들도 드러났다. 그날 밤, 태훈은 두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그는 두 번째 수요일에서 마주친 ‘미래의 자신’과 대화를 나누었다. 미래의 태훈은 첫 번째 수요일에서 놓친 중요한 사건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실패하면, 그날의 비극이 현실로 고정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훈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되돌리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두 번째 수요일의 시간은 점점 짧아졌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태훈은 그날 하루를 반복하면서도 매번 다른 선택을 했고, 그 결과들은 조금씩 바뀌었다. 어느 순간 그는 깨달았다. 시간이 아닌 ‘선택’이 현실을 만든다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태훈은 두 번째 수요일의 결말을 바꾸기 위해 가장 어려운 선택을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그날의 사건을 막았다. 그 순간 두 현실은 하나로 합쳐졌고, 태훈은 비로소 평범한 수요일 아침을 맞았다.
하지만 태훈의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두 번째 수요일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그는 알았다. 시간이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이야기라는 것을. 그리고 때때로, 그 이야기를 두 번 보는 사람만이 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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