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영원과 같은 감정을 나누었다. 그때의 기억은 빛처럼 강렬했지만, 동시에 너무도 덧없어 쉽게 사라질 운명이었다. ‘서연’과 ‘민재’는 서로의 눈동자 속에서 우주를 보았고,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러나 무한했던 시간은 잠시였을 뿐, 현실은 금세 우리를 갈라놓았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 인연은 두 사람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상실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만 갔고, 두 사람은 각자의 삶 속에서 그때의 무한함을 되새기며 살아갔다.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우리는 잠시 무한했다’는 기억은 영원한 위안이 되었다. 아무리 짧아도 그 순간이 있었기에 삶은 더 빛났고,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반짝임이 되어 주었다. 무한을 꿈꾸던 그들은 결국 유한한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았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조용히 미소 지었다. 말없이 지나쳤지만, 그 눈빛 속에는 오래도록 잊지 못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짧았지만 깊었던 무한의 시간은 그들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들은 알았다. 삶이란 영원하지 않기에 더욱 소중하고, 순간순간을 무한히 느끼려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꿈꾸며,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우리 모두는 잠시 무한하다. 그 짧은 찰나를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