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설에 따르면, 엘로웬이라는 숲 속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비밀스러운 혈맹이 존재했다. 그 혈맹은 마을과 숲을 지키기 위해 맺어진 신성한 약속이었다. 피로 맺어진 그 약속은 누구도 깨뜨릴 수 없었고, 그 힘은 숲의 생명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엘로웬의 혈맹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었다. 그것은 희생과 충성, 그리고 무한한 신뢰의 상징이었다. 혈맹에 속한 자들은 서로의 목숨을 담보로 하여, 어떤 위협이 다가와도 함께 맞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 그 결속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고, 마을은 그 덕분에 수많은 전쟁과 재앙을 견뎌냈다.
하지만 어느 날, 마을에 암흑의 세력이 몰려왔다. 오래된 혈맹의 힘마저도 흔들릴 만큼 강력한 적이었다. 혈맹의 구성원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결의를 다졌다. 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엘로웬과 숲은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혈맹의 의식이 거행되던 밤, 한 젊은 전사가 자신의 피를 바쳐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그 피는 단순한 붉은 액체가 아니라, 엘로웬의 생명력과 힘을 품고 있었다. 그의 희생은 혈맹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고, 마을은 다시 한 번 어둠에 맞설 수 있었다.
결국, 혈맹의 힘으로 암흑의 세력은 물러났고, 엘로웬은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았다. 혈맹의 전사는 영원히 숲의 수호자로 남아, 그의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의 가슴속에 전해졌다.
엘로웬의 혈맹은 오늘도 살아 있다. 그것은 단지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미래를 지키기 위한 약속이자, 사랑과 용기의 상징이다. 그리고 그 약속은 언제나 피로 쓰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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