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은 그날 저녁 평소보다 조용했다. 낡은 철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자라는 무언가를, 아니,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이 도시에 5년 만에 돌아왔다. 너무 많은 추억, 너무 많은 아픔이 있는 곳. 하지만 오늘, 무언가가 그녀를 다시 이끌어왔다.

그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등 뒤에서 들렸다.

“자라?”

천천히 돌아보았다. 거기 있었다. 아얀. 여전히 따뜻한 눈빛, 여전히 수줍은 미소. 세월이 흐르며 그들은 조금 변했지만, 그녀의 심장은 어제처럼 반응했다.

둘은 말없이 서 있었다. 빗소리가 5년의 침묵을 씻어내듯 울렸다.

“여기서 당신을 다시 만날 줄은 몰랐어요.” 그녀가 속삭였다.

아얀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와요… 기억하려고.”

자라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우린 어렸고… 어리석었죠.”

“우린 사랑했어요.” 아얀이 조용히 정정했다.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사랑을 잃었잖아요.”

그는 조심스럽게 한 걸음 다가서며 미소 지었다. “시간을 잃었을 뿐이에요, 사랑은 아니에요.”

긴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아얀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사랑은 아직 살아 있어요.”
(Mohabbat ab bhi zinda hai.)

자라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더 이상의 증거가 필요 없었다. 여전히 뛰는 심장, 여전히 그를 알아보는 영혼—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럼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