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소설로,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벌어진 참혹한 사건과 그 이후의 상처를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은 광주민주화운동의 폭력과 비극을 개인의 삶과 기억 속에 담아내며,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게 그린다. 한강은 역사의 무게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인간 존재의 존엄과 연대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소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주인공 정우를 비롯해 희생자, 유가족, 목격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 인물들은 폭력과 억압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며, 기억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한강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감성과 힘을 담고 있어, 독자들이 사건의 참상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특히 폭력과 죽음, 상실의 순간들이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으로 표현되어,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이를 통해 작품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서는 문학적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 소설은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고통과 저항, 연대의 메시지는 보편적이다. 한강은 폭력에 짓밟힌 삶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지키고, 기억하며, 희망을 품을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역사적 상처를 극복하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소년이 온다는 발표 이후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며, 한국 현대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역할을 했다. 국내외에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연대를 이야기한다. 소년이 온다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역사와, 그 기억을 통해 나아갈 미래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사회적·역사적 의미를 지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