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던 날,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 유진은 우연히 거리에서 피아노를 치는 소녀 하은을 발견한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그녀의 음악은 따뜻했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유진은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그 순간, 눈꽃처럼 흩날리는 풍경 속에 서 있는 하은의 모습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버렸다.

하지만 하은은 단순한 길거리 연주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올겨울이 지나기 전에 무대에서 마지막 연주를 해야만 했다.

유진은 매일 카메라에 그녀의 모습을 담으며 기도했다.
“첫눈이 다시 내릴 때에도, 네가 내 곁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