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 마을에 버려진 저택이 하나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을 “거울의 집” 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집 안의 모든 거울에는, 현실이 아닌 다른 모습이 비쳤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내려온 대학생 지후는 우연히 그 집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거울 속에서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지후’ 와 마주하게 된다.

거울 속 지후는 낮게 웃으며 말했다.
“너 대신 내가 이 세상에 남을게.”

그날 밤부터, 지후의 일상은 하나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친구들도, 가족도… 모두 거울 속 ‘그’에게 빼앗기고 있었다.

지후는 과연 진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아니면 세상은 이미 거울 속에 갇힌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