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것은 오래된 폐허와 무너진 신전이었다. 마치 전체 마을이 호수 속으로 가라앉은 듯한 모습이었다. 고고학자들과 마법사들이 이곳을 조사한 결과, 이 장소는 과거 **릴바엔 왕국(Lilvaen Kingdom)**의 중심지였던 **실리안 마을(Silian)**로 밝혀졌다. 실리안은 고대의 금기 마법을 연구하던 종교 집단의 본거지였으며, 그들 스스로 마을을 물 아래에 가둔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실리안의 마지막 기록에 따르면, 마을 사람들은 ‘침묵의 신’을 깨우지 않기 위해 호수 아래로 자진하여 가라앉았다. 이 신은 이름조차 금기시되었고, 말하는 것만으로 존재를 부활시킨다는 믿음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마을 전체는 ‘침묵’이라는 맹세를 지키며 살아갔고, 결국에는 집단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 침묵은 물속에서도 이어졌고, 신전의 벽화에서는 마치 지금도 누군가를 경계하고 있는 듯한 눈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호수 근처 마을에서 언어를 잃는 아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수면을 향해 손을 뻗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며, 잠든 채로 ‘물속에 누군가 있다’고 속삭인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실리안의 침묵이 다시 깨어나는 징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수 아래에서 무언가가 ‘듣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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