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소영은 할머니에게 종이 새 접는 법을 배웠다. 손끝에서 피어나는 종이 새는 마치 작은 기적 같았다. 할머니는 종이 새를 접으며 “이 새들은 소원을 담고 하늘을 날아간단다”라고 말해주었다. 소영은 매일 한 마리씩 접으며 마음속 소원을 담았다.

시간이 흐르고, 소영은 성장하며 현실의 무게에 눌렸다. 종이 새를 접던 손길은 점점 뜸해졌고, 마음속 소원도 희미해졌다. 하지만 어느 날, 할머니가 남긴 종이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다시금 그 옛날의 기억과 희망을 떠올렸다.

소영은 다시 종이 새를 접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단순한 소원을 넘어 자신의 꿈과 용기를 담았다. 접힌 종이 새들은 점차 그녀의 삶에 작은 변화를 불러왔고,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게 했다. 종이 새는 이제 그녀의 마음을 치유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그녀는 종이 새를 친구와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며, 모두가 자신만의 소원을 담을 수 있게 했다. 작은 종이 새들이 모여 커다란 희망의 물결이 되었고, 소영은 그것이 삶을 긍정하는 힘임을 알았다. 접힌 종이 새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의 마음을 연결했다.

종이 새는 비록 가볍고 여린 존재였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사랑이 깃들어 있었다. 소영은 종이 새를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삶의 의미를 전했다. 작은 손길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믿었다.

삶은 종이 새처럼 접히고 펼쳐진다. 때로는 구겨지기도 하지만, 다시 접으면 또 다른 모양이 된다. 소영은 오늘도 종이 새를 접으며, 희망과 꿈을 하늘 높이 날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