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작가

폭력과 기억, 인간성의 깊이를 묻다 – 한강의 『소년이 온다(인간의 시간 / Human 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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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년이 온다』(영문 제목:Human Acts)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로, 집단적 폭력과 죽음, 그리고 그 이후의 기억과 상처를 문학적으로 성찰한 작품이다. 2014년 출간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고통을 언어로 옮긴다는 것이 얼마나 정교하고도 무거운 작업인지를 보여준 수작으로 평가된다.

소설은 광주항쟁 당시 목숨을 잃은 한 소년 ‘동호’의 시신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이후, 동호와 연관된 여러 인물들의 삶을 통해 사건의 잔혹함과 그 상처가 남긴 파장을 시간의 흐름 속에 따라가며 그린다. 각 장은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구성되어 있으며, 시체 안치소를 지키는 동호, 시신을 처리하는 여성, 고문을 당한 운동가, 검열된 작가, 그로부터 수십 년 후의 어머니까지, 다양한 목소리들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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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는 단순히 한 비극적인 사건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건이 인간의 존엄성에 어떤 균열을 내는지를 깊이 탐색한다. 특히 한강은 이 작품에서 폭력을 묘사할 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한 문체로, 오히려 더욱 강한 심리적 충격을 준다. 죽은 자들의 목소리, 고통을 안고 살아남은 자들의 침묵은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인간일 수 있는가?"

이 소설의 가장 두드러진 문학적 특징은 기억증언의 구조다. 한강은 집단적인 폭력의 역사를 ‘말해지지 않는 고통’으로 규정하며, 침묵을 언어화하는 과정을 택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결코 완전히 치유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억 속에서 반복되는 고통과 함께 살아간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인간 존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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