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조용히 떠 있는 존재가 있다. 태양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밝고 거대한 힘이라면, 달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감싸 안는 위로의 상징이다. 고요한 밤, 세상이 잠들 때 들려오는 듯한 달의 노래는 그 어떤 언어보다 깊은 감정을 담고 있다. 그것은 들리지 않지만, 누구나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선율이다.
달은 오래전부터 신화와 전설, 시와 노래의 주인공이었다. 누군가는 달을 여신이라 불렀고, 또 다른 이는 그 속에서 외로운 토끼나 불사의 존재를 보았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달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해 만든 것들이다.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그리움—이 모든 감정은 달빛 아래에서 더 짙어진다. 달의 노래는 바로 이 감정들의 파편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과학적으로 본다면 달은 지구의 위성이며, 빛을 내는 것도 아니고, 바다의 조수를 움직이는 중력의 결과물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달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다. 달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된다. 달의 노래는 결국,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서 되돌아오는 메아리일지도 모른다.
달은 변한다. 초승달에서 반달, 보름달로, 그리고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 순환은 마치 인생과도 닮아 있다. 빛이 차오르고, 다시 스러지며,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달의 노래는 변화와 순환, 그리고 그 속의 고요한 수용을 노래한다. "지나가리라, 다시 밝아지리라"—그런 위로를 건네는 것이다.
달의 노래는 특히 혼자 있는 이에게 깊이 다가온다. 바쁜 낮이 끝난 후,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난 뒤에야 들리는 그 음률은, 외로움을 감싸는 듯하면서도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꺼내게 한다. 그래서 많은 시인과 예술가가 달을 노래했다. 달빛은 어둠 속에서도 결코 눈부시지 않지만, 그 부드러운 빛은 마음을 가장 깊게 울린다.
언제 어디서든 달은 그 자리에 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사람의 마음이 아무리 복잡해져도, 달은 말없이 노래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노래에 이끌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자신을 돌아본다. ‘달의 노래’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마음 안에서 울려 퍼지는 것이다.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