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에 발표한 소설로, 가족과 인간 내면의 욕망, 그리고 시대적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을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은 고래잡이와 관련된 상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가족 간의 복잡한 관계, 그리고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탐구한다. 천명관 특유의 유머와 풍자가 가미된 문체가 돋보이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야기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각 인물들이 지닌 상처와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의 여러 면모를 조명한다. 특히 가족 구성원 간의 애증과 소통의 부재, 그리고 그들이 공유하는 과거의 비밀이 작품의 긴장감을 높인다. ‘고래’라는 상징은 이 모든 관계와 감정을 아우르며, 인물들의 내면과 시대 상황을 연결짓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천명관의 문체는 경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담고 있어,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에게 유쾌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풍부한 은유와 상징, 그리고 재치 있는 대화가 작품을 다층적으로 만들어, 단순한 가족 소설을 넘어 사회와 인간 본성에 대한 폭넓은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이 소설은 급격한 사회 변동기 속에서 개인과 가족이 겪는 혼란과 고통을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질문한다. 천명관은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과 그로 인한 인간성 상실 문제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인간 욕망의 복잡성과 그것이 초래하는 갈등을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고래는 출간 이후 독특한 이야기 구성과 깊이 있는 주제로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가족과 사회, 그리고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절묘하게 엮어낸 점이 높게 평가되며, 천명관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가족의 의미와 인간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에도 고래는 가족과 인간 본성에 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우리 사회와 개인이 마주하는 문제들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중요한 작품으로 읽히고 있다. 천명관은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갈등,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연민과 희망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진한 감동과 사유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