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소설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고통, 그리고 상처를 독특한 판타지적 요소와 함께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분위기 속에서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와 관계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는 파괴와 재생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내면에 자리한 상처와 고통을 안고 있으며, 그 고통이 외부 세계와의 충돌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소설 속 ‘파과’라는 단어는 단순한 붕괴뿐 아니라, 그로부터 시작되는 변화와 치유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구병모의 문체는 시적이고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그의 글은 독자들을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로 이끌며, 복잡한 감정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인물들의 내면 갈등과 심리 묘사가 뛰어나, 독자들이 작품 속 인물들과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작품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과 그 속에 숨어 있는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파괴와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시작과 회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은 인간 삶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소설은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환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다.

파과는 발표 이후 독특한 문학적 스타일과 깊이 있는 주제로 주목받았으며, 구병모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소설은 인간 심리와 존재의 복잡성을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문학적 성취를 이뤘다.

구병모는 이 작품을 통해 파괴와 재생이라는 이중적 주제를 탁월하게 다루며, 인간 내면의 상처와 치유 과정을 시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려냈다. 파과는 현실과 환상,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문학적 공간에서 인간 존재를 깊이 성찰하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