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구울(喰種)’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인간성과 괴물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다크 판타지 작품이다. 주인공 카네키 켄은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데이트 상대였던 리제에게 습격당해 중상을 입고, 그녀의 장기를 이식받는 수술을 받게 된다. 그 후 그는 반인반구(半人半喰)의 존재가 되어 인간의 음식은 먹지 못하고, 구울처럼 인간의 살을 원하게 된다.
카네키는 인간도 아니고 구울도 아닌 존재로 전락하면서, 정체성과 존재 이유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는 처음엔 자신이 구울이 된 현실을 부정하며 고통스러워하지만, 점차 구울의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그는 ‘안테이크’라는 구울 카페에서 구울들과 함께 생활하며, 구울들도 인간과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깨닫는다.
작품은 단순한 인간과 괴물의 대립 구조를 넘어서, 구울이라는 존재가 가진 사회적 배제와 생존의 딜레마를 그려낸다. 인간은 구울을 말살하려 하고, 구울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을 먹는다. 그러나 양측 모두 선과 악이 혼재되어 있으며,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를 가진다. 이를 통해 작품은 편견, 공포, 타자화된 존재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 구울을 사냥하는 조직인 CCG(구울 수사국) 또한 중요한 축을 이룬다. 수사관들은 정의를 위해 싸우지만, 그 과정에서 구울과 다름없는 잔혹함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수사관 아몬 코타로, 수석 수사관 아리마 키쇼 등은 작품의 핵심 인물로, 구울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역할을 한다. 카네키는 이런 이중성 속에서 점점 더 고뇌하게 되며, 결국 더 강한 힘을 얻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카네키는 여러 번의 변화를 겪는다. 고통, 고문, 상실을 통해 그는 순수하고 착한 소년에서 점점 더 복잡하고 어두운 존재로 변모한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누구도 죽이지 않고 모두를 지키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남아 있다. 그의 변화는 단순한 성장이라기보다는, 잔혹한 세계 속에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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