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잠겨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에 아무도 가지 말라는 소문이 돌았고,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하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 아닌, 5층 바로 아래에 숨겨진 또 다른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지하 탐험가 수진은 우연히 폐쇄된 5층 복도에서 이상한 진동을 느꼈다. 벽면에 손을 대자, 미세한 진동과 함께 희미한 빛이 새어나왔다. 호기심에 이끌린 그녀는 조심스레 벽을 밀었고, 그곳엔 숨겨진 계단이 있었다. 그 계단은 5층 아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세계로 이어지고 있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수진은 곧 차갑고 어두운 공간에 다다랐다. 그곳은 오래전부터 잊힌 비밀 연구실이었다. 벽에는 낡은 문서와 기계들이 쌓여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 공간은 시간과 현실이 뒤섞인 듯한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수진은 연구실 한복판에서 오래된 일기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5층 아래에서 벌어진 금지된 실험들과, 그로 인해 발생한 끔찍한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일기는 경고했다. “이곳의 비밀을 파헤치면,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질 것이다.”

갑자기 주위의 공기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수진은 자신이 발을 디딘 이 공간이 단순한 연구실이 아님을 깨달았다. 5층 아래에는 이 세상과는 다른 차원이 숨겨져 있었고, 그곳에서 무언가 깨어나려 하고 있었다.

수진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비밀을 세상에 알릴 것인가, 아니면 그 문을 영원히 닫아 미지의 공포를 막을 것인가. 그녀가 내딛는 한 걸음이, 두 세계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