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안과 예린의 사랑은 서로에게 조건을 내걸며 시작되었다. “내가 이러면, 너도 저렇게 해야 해.” 그런 약속들은 점점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었다.

처음엔 작은 조건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조건들은 무거운 굴레가 되었다. 사랑한다면서도 서로를 속박했고, 마음은 점점 자유를 잃어갔다. 두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지안은 문득 질문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게 맞을까?” 예린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두려움에 입을 열지 못했다. 조건 없는 사랑을 꿈꾸었지만, 그 누구도 먼저 그 벽을 허물 용기가 없었다.

어느 날, 둘은 오랜 침묵 끝에 마주 앉았다. 서로의 마음속 깊은 두려움과 기대를 꺼내 놓으며, 조건 없는 사랑이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그 순간만큼은 벽이 조금씩 무너지는 듯했다.

사랑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결점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진짜 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조건은 여전히 존재했지만, 그것은 서로를 위한 작은 약속이 되었고, 무거운 족쇄가 아니었다.

사랑은 완전한 자유가 아니었다. 때로는 조건과 타협 속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았다. 지안과 예린은 그렇게, 서로에게 조건이 있지만 그 안에서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