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 사회정의를 위한 비판과 실천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젠더 평등, 노동자 권리, 환경, 인권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서사 속으로 들어오면서, 문학은 독자에게 사회적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작가들은 젠더와 권력 관계를 섬세하게 파헤치며, 가부장적 관습과 차별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드러낸다. 여성·퀴어·비정규직·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중심에 놓음으로써 기존 서사에서 지워졌던 존재들을 가시화하고, 독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또한 노동과 계급 문제는 기업 문화·비정규직·청년 실업·산업재해 등 구체적 현실을 통해 묘사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생존을 위해 투쟁하거나 절망과 저항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고발하고 연대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현실을 그대로 복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을 제시한다. 공동체적 돌봄·대안적 가족·자율적 노동 형태·평등한 관계를 탐색하는 서사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변화를 향한 비전을 담는다.

문학적 실천은 형식과 언어에서도 나타난다. 작가들은 서사 구조·시점·장르를 실험하며 기존 권위와 규범을 흔들고, 주변부의 목소리가 중심에 설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한다. 이는 독자에게도 기존 가치관과 독서 습관을 재고하도록 요구한다.

결국 한국 소설에서의 ‘문학적 실천’은 사회 문제를 주제화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독자와 사회가 함께 성찰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행위이며, 문학이 여전히 사회적 윤리와 연대의 언어로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