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태어난 자는 모든 것을 잃은 채 다시 살아났다. 그는 누구에게도 믿음을 주지 않았고, 누구로부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 한때는 제국의 검이었지만, 지금은 복수를 품은 그림자일 뿐이다.
그는 검을 들고 무너진 고성의 폐허를 지나며 자신의 과거를 하나씩 되짚었다. 기억은 고통처럼 되살아났고, 동료들의 목소리는 귓가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제 그는 망설이지 않는다. 심장을 울리는 분노는 그를 앞으로 이끌고, 손끝에 맺힌 피는 그의 길을 적신다.
사람들은 그를 광인이라 불렀고, 괴물이라 두려워했다. 그러나 그는 단지 진실을 원했을 뿐이다. 누가 그를 배신했는지, 누가 모든 것을 조작했는지, 그 끝을 보기 전까지 멈출 수 없었다. 그의 발걸음은 무겁지만 단호했고, 마주하는 모든 적은 전율에 떨었다.
세상은 더 이상 정의로 움직이지 않는다. 권력은 탐욕을 따르고, 거짓은 진실보다 쉽게 퍼진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살로, 피로, 고통으로 배워왔다. 이제 그가 싸우는 것은 단지 과거를 위한 것이 아니다. 썩어버린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칼을 드는 것이다.
길 위에는 친구도 있었고,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누구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믿음은 연약했고, 배신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었다. 그래도 그는 나아갔다. 그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든, 돌아서지 않겠다는 맹세를 품고.
마침내 운명의 문 앞에 섰을 때,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다시 묻지 않았다. 그저 칼을 쥐었고, 고요한 침묵 속에서 전투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는 더 이상 과거의 병사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길 위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기억될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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