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면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했고,
벽에 걸린 시계는 영원히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세상과 단절된 듯, 그곳만 홀로 멈춰 있었다.
집 안에는 과거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낡은 가구와 먼지가 쌓인 사진들,
그리고 멈춘 시간을 담은 작은 소품들이
모두 이 집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었다.
밖에서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 집 안에서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듯했다.
그곳에 머무르는 이들은
과거와 현재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 집에서 오래된 기억과 마주했다.
흐릿해졌던 순간들이 선명해지고,
잊고 싶었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났다.
시간이 멈춘 집은 나를 깊은 사색에 잠기게 했다.
그 집을 떠나면서 나는 알았다.
시간은 멈출 수 없지만,
때로는 멈춘 듯한 공간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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