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편지는 멀리 떠나간 사람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눈 덮인 파도 소리는 마치 그의 목소리처럼 들려왔고,
나는 바다가 그 편지를 전해주길 바랐다.
편지 속에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담겨 있었다.
웃음, 눈물, 그리고 가슴 깊이 새겨진 약속들.
하지만 그 모든 기억은 이제 겨울 바다처럼 차갑고 멀었다.
나는 그리움과 후회의 무게를 글로 풀어냈다.
날마다 바다를 바라보며 나는 다시 편지를 썼다.
그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쩌면 바다가 나의 마음을 닿게 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다.
겨울 바다는 무심한 듯 깊었지만, 나는 그 속에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이 편지를 바다 위로 날려 보내듯 훑고 지나갔다.
나는 마치 그 편지가 그에게 닿는 순간을 상상했다.
추운 겨울 속에서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알았다. 진심은 언제나 닿는다는 것을.
겨울 바다는 여전히 차갑고, 그 속에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리움에만 머물지 않는다.
편지를 통해 나 자신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이제 나는 알았다.
겨울 바다에게 보내는 편지는 결국 나 자신에게 보내는 노래라는 것을.
차가움 속에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희망의 흐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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