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작가

세상은 불에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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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의 대전쟁’이라 불린 전쟁 이후, 왕국들은 무너지고, 대지에는 검은 재와 붉은 강철만이 남았다. 전쟁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불꽃의 신이 떨어뜨린 운석이었다.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져 한 도시를 완전히 태워버렸고, 살아남은 자들은 그 불꽃을 ‘신의 분노’라 부르며 두려움에 떨었다. 그곳의 이름은 에드라스. 한때 제국의 심장이었던 곳이었다.

에드라스의 마지막 대장장이였던 소녀, 릴라는 그날 모든 것을 잃었다. 가족도, 친구도, 도시도. 그러나 그녀는 죽지 않았다. 불 속에서, 검게 그을린 심장과 함께 깨어났다. 그날 이후 그녀는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었다. 불은 그녀를 삼키지 못했고, 강철은 그녀의 손끝에서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녀를 ‘잿불의 아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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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는 폐허 위에서 망치를 들었다.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불에 무너진 도시의 조각을 다시 이어붙이고 있었다. 하나하나 녹여붙이며, 쓰러진 조상들의 유산을 복원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기술은 곧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전쟁의 불씨를 다시 피우려는 이들에게는, 그녀의 ‘불타지 않는 강철’이 탐나는 표적이었다.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것은 전쟁을 끝낸 영웅이자, 진정한 악으로 변해버린 자—"검은 왕" 이사르였다. 그는 릴라에게 명했다. "나를 위해 다시 망치를 들어라. 나에게 신의 불꽃을 담은 검을 만들어라. 그렇다면 네 도시를 다시 세워주지." 릴라는 잠시 침묵했지만, 이내 눈 속에 이글거리는 불꽃을 담고 말했다. "도시를 세우기 위해 악의 망치를 들지 않겠다. 내가 세우는 건 너를 태울 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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