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 숲이 시작되는 지점에 오래된 집 한 채가 서 있었다. 그 집은 이상하게도 창문이 단 하나도 없었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벽만 있을 뿐, 햇살이 들어갈 틈조차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집을 두고 "숨겨진 감옥"이라 불렀다. 하지만 누구도 그 안에 누가 사는지, 혹은 사람이 살고 있기는 한 건지 말하지 못했다. 단지,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이상하게 가슴이 조여온다는 것만 기억했다.
소윤은 사진작가였다. 특이한 건축물을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이 마을을 찾았고, 곧 창문 없는 집에 매료되었다. "빛이 없는 공간에서 사람은 어떻게 살까?" 그녀는 그 집을 멀리서 렌즈에 담으며 생각했다. 호기심은 점점 집착으로 변했고, 결국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결심한다.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아니, 말리는 이조차 없었다.
집의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선 순간, 소윤은 알 수 없는 정적과 싸늘한 기운에 휩싸였다. 벽은 두껍고, 조명은 없으며, 공기조차 오래된 책장처럼 눅눅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이상하게도, 그녀의 손전등은 멀쩡했지만 빛이 퍼지지 않았다. 마치 어둠이 스스로를 지키고 있는 듯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 안의 구조는 점점 이상해졌다. 계단은 끝이 없고, 복도는 그녀가 돌아온 길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이어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곳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 기이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문득, 벽에 손을 댔을 때, 그 안쪽에서 사람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것은 안에서 나가려는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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