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작가

너 없는 사랑이 가장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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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바람은 차가웠다. 하지만 아라브의 마음속 공허함보다는 덜 추웠다. 카페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 같은 구석 자리, 계피 라떼의 익숙한 향기.
하지만 그녀,
메허는 더 이상 거기 없었다.

그들은 이곳에서 꿈을 쌓았다. 사소한 일들로 웃고, 주말 계획을 세우고, 누구의 플레이리스트가 더 좋은지로 장난스럽게 다투고, 말없이 미소를 나누었다.
아라브는 그들의 사랑이 절대 깨지지 않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인생은 잔인하게도 메허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버렸다. 바다 건너, 새로운 나라로. 거절할 수 없는 직장 제안 때문이었다.
그들은 약속했었다.
장거리 연애.
늦은 밤 통화.
화면 너머로 함께 보는 일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은 그들을 갉아먹었다.
시간대는 생각보다 더 큰 벽이었다.
메시지는 점점 짧아졌고, 침묵은 길어졌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통화.
“우리, 이젠 그만 노력해야 할 것 같아.”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이건 서로를 더 아프게 하고 있어.”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몇 달이 지났다.

사람들은 그에게 말한다.
“이젠 잊어야지.”
“다시 사랑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아직도 마음속에 사는 사람을 잃는 게 어떤 건지.

어느 날, 아라브는 예전 사진을 넘기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 메허… 하지만 너 없는 이 사랑이 가장 아파.”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
어떤 사랑은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저 모양이 바뀔 뿐이다.
함께 있는 것에서,
부재의 그림자로.
손을 잡는 것에서,
기억을 끌어안는 것으로.
“우리”라는 말에서,
가슴 깊은 그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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