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재료로 만든 익숙한 맛의 김치찌개. 우와 새롭다 참신하다 기대된다로 시작해서 진부함으로 끝난다. 불친절함은 덤이다. 독자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일관적이지 않은 기존의 캐릭터성이 휙휙 바뀐다. 그럼에도 마무리는 깔끔하다. 새살림 꾸리는 돌싱을 갑자기 등장한 전처가 채가는 듯한 전개는 황당하기까지 하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챙기는 마무리는 작가가 픽미업을 픽미업스럽게 느끼고 있구나 싶은 감상을 들게해준다.
고구마와 상관없이 주인공이 구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만한 소설. 명확한 목표가 있고 그걸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이 재밌다. 세 포인트를 번갈아가며 진행하기에 어떻게 짱구를 굴려야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하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범인이 부족한 능력으로 승리를 따내는 카타르시스를 맛 보고 싶었던 독자에게, 어느 순간 등장하는 치트키급 능력(?)은 하차욕구를 불러일으킬 지도 모른다. 원래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시놉시스였을 것임에도 너무나도 갑작스레 등장하는 능력이기에 기존의 흐름과 많이 달라 당혹감을 느낀다.
높은 평점 리뷰
게이트가 터지고 난 직후 세계가 바로잡혀져 나가는 상황을 조명한 소설. 기존의 게이트물이 정치경제적 상황을 단순 서술에 그치는 것에 반해 이 소설은 자그마한 것까지 하나하나 풀어 전개해 나간다.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여러 차례 재활용해 나가는 점,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 독자들의 유인수단이다. 하지만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연재속도도 앞을 예측하기 힘든 것이 단점.
여주인공 성장물.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에 맞춰져 있기에 작가에게 불친절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많은 감정들이 떠올랐다가 폭발하고 점차 마모되어지는 과정을 1부 2부 3부에서 느낄 수 있는데 여작가이기에 가능한 특유의 심리묘사라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짜임새가 좋은 글. 끊임 없이 이어지는 전개가 항상 다음화를 기다리게하는 재미가 있다. 파트 하나당 매력적인 인물이 새롭게 등장해 보는 재미가 있다. 입지가 탄탄해져가는 주인공을 보고 만족감을 얻기도 쉽다. 하지만 연기가 주된 내용이기에 주위인물의 오오쩐다라는 식 외에는 공감이 잘 안된다는 점, 해외파트에서의 무리수 등이 집중을 꺼트린다. 연예계물의 바이블격인 탑매와 비교하자면 판타지적 요소가 덜응용된다는 점, 히로인과의 섬싱이 거의 없다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