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후계자도, 귀여움을 받는 쌍둥이 막냇동생도 되지 못한 어중간한 둘째로,평생 다른 사람들에게 가려진 삶을 살아온 카리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고작 1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교류도 없던 약혼자를 무작정 찾아갔다. 그가 그토록 원하던 파혼 서류를 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여기서 1년간 지내고 싶어요.""......미쳤나, 영애?""대신 파혼해 드릴게요." 하지만 그 때는 알지 못했다. "그대가 자꾸 모르는 척 하려는 것 같아서 확실히 말하지.""네?""난 그대가 좋아." 대가 없는 관심과 애정을 그에게 받아보게 될 줄은. 그래서 미련없던 삶에 이토록 욕심이 생기게 될 줄은. 자은향 장편 로맨스 판타지, <시한부 엑스트라의 시간>
폭군이 미쳐 날뛰다 등장 인물 모두를 죽이는19금 피폐 소설에 빙의했다.문제는 씬만 대충 봐서 제대로 내용을 모른다는 것!어쨌건 피할 사람은 하나다. 맛이 제대로 간 황제.하지만 일개 평민인 내가 황제를 만날 일이 있겠어?황궁에서 멀고 먼 대륙 끝 마을에 사는 나의 관심사는 단 하나!“난 루체테야. 루체라고 불러도 돼.”“나도…… 레브라고 불러 줘.”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 수수께끼 소년, 레브.“넌 정말 나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그러게. 난 너 없으면 어떻게 살지?”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걱정이 돼, 내가 챙기고 지켜 줘야지!……그렇게 생각했는데.“……다른 곳은 괜찮지만, 2층은 오지 말아 주었으면 해.”“부탁할게. 이건 마시면 안 돼.”“아무것도 아니야.”넌 왜 이렇게 비밀이 많아?“루체테가 누구와 만나는지, 뭘 하는지, 어떤 일에 웃었는지 분 단위로 보고해.”한동안 사라졌다 돌아온 내 친구가 한층 더 수상해졌다.“말했잖아, 루체. 난 너 없이 살 수 없다고.”대체 당신 누구세요?
호호백발의 대부호 조앤시스 메나트를 꾀어내어 그의 유산을 독차지한 여자. 항상 검은 베일을 쓰고 다니는 젊은 과부, 클리비아 메나트.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이 익명으로 후원하던 학생과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뒤 줄행랑을 친다. 그러나 몇 달 뒤, 그들은 필연적으로 재회하는데…….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왜 저 남자가 여기 있는 거예요?” “그야 메나트 부인의 호위를 맡기 위해서…….” “그러니까 왜 내 호위를 아틸론 경이 하느냔 말이에요!” 예상치 못한 사태에 당황하는 클리비아에게 거침없이 다가오는 아틸론 플로웨이. “혹시 저에 관해 묻지 않으시는 이유가,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까?” 자, 말해 봐. 우리의 관계는 우연일까, 필연일까?
“정말 결혼하십니까?” “응.” 마물의 숲을 과로의 숲으로 만들던 상사가, 결혼을 한단다. 늘 냉철하고, 무뚝뚝하던 카데온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요즘 부부는 신혼여행도 많이 간다더군.” 아나스타샤는 결혼 상대보다 그의 신혼 휴가 일정이 얼마나 길지가 더 궁금했다. 기사단에 여유가 생기겠다는 생각에 입꼬리가 자연스레 올라갔다. “다녀오셔야죠. 오실 때까진 혼자 업무 처리하겠습니다.” “경도 신혼여행을 가야 하니까 묻는 거야.” 문제는 결혼 상대가 자신이었다는 거지. 올라간 입꼬리도, 카데온을 보고 있던 눈도 얼어붙었다. 머릿속엔 주마등처럼 기사단에 들어와 고생했던 세월이 스쳐 지나갔다. “결혼하자.” 평온했던 하루의 끝, 아나스타샤는 카데온의 신부로 결혼식에 초대되었다.
스에 바이런의 두근두근 아카데미 생활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 등장인물로 빙의했다. 그런데 빙의한 인물이, 하필이면 ‘스에 바이런 치크메프리아 자작 영애’란다. 스에는 가히 사상 최악의 악녀… 의 똘마니를 자처하는 인성 최악의 삼류 악역이다! 매력이라곤 없는 밉상 그 자체! 온갖 밉상, 진상 짓만 부리다 결국 악녀의 꼬리 자르기로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가히 어처구니없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도중에는 존재감도 희미해져서 아무에게도 추억되지 않을 정도인데 말 다했다. 많고 많은 캐릭터 중에 이런 애한테 빙의되다니… 그래도 일단 살 때까지는 살아 봐야겠지? “베르시아 양. 프리츠님께 너무 가까이 하는 것 아닌가요?” 입 막고, 눈 감고, 귀 막고 싶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스에 바이런 화이팅!
그저 평범한 계약결혼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오산! 세상 가장 만만하다고 생각했던 여자와의 결혼에 제 인생을 던지게 될 줄이야! “…당신 정말 뭐예요?” “기태윤.” “그거 말고.” 그녀의 눈매가 사납게 벼려진다. 태윤은 반도 태우지 않은 담배를 꺼야 했다. 성큼성큼 다가온 그녀가 태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갸우뚱 기울인다. “까면 깔수록 신기한 남자네.” “너야말로.” 태윤이 지지 않고 받아치며 그녀의 목덜미를 스치듯 어루만졌다. 등을 따라 내려온 손으로 허리춤을 감싸자, 둘 사이가 은밀하게 좁혀지며 숨결이 가까워졌다. “보통 아니야.” “겉만 보고는 모르는 거니까요…. 아마 나한테 결혼제안을 한걸, 후회할지도 몰라요.” “그럴지도 모르고.” 그는 마치 입 맞추려는 사람처럼 그녀의 숨결을 들이켜며 상체를 숙였다. “기대하지. 어떤 대답을 들고 찾아올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테니, 좋은 대답 생각해서 찾아와.” 모든걸 수집하려는 남자와, 아무리 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여자. 우리, 정말 결혼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이자, 하나가 12년간 짝사랑한 상대 김진훤.돌연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1년간 국내리그에서 뛸 것을 선언했다.'대체 왜?'그의 팬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언젠가 그를 보기 위한 목적으로 구단에 입사했던 하나에게는 기회였다.그런데 예기치 않게 진훤이 한국에 온 불순한(?) 목적을 알아버렸다.하나는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12년간 간직해온 짝사랑을 보상받기로 했다.“김진훤 씨, 한 달간 저와 계약 연애를 해주셔야겠습니다.”“진짜 뭔 엿같은 경우야. 이게.”“싫으시면 지금이라도 기자를….”“입 닥쳐.”문란한 소문이 자자한 진훤이었기에,진훤의 약점을 잡고 협박하며 계약 관계를 요구한다.그렇게 진훤은 하나로 인하여 잠자코 있던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고 마는데….“그러니까 왜 건드려, 가만히 있는 점잖은 사람을.”그래, 야구밖에 모르던 순수한 청년 김진훤을 타락(?)시킨 건 바로 그녀였다.하나는 죄책감과 더불어, 진훤의 팬으로서 커다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다.진훤아… 진훤아… 너 야구 안 할 거니…?*본 작품은 <음란한 노예계약>의 15세 개정판입니다.제목 및 일부 수위가 높은 표현이 수정되었습니다
“뭘 봐요? 남자 새끼가 짜증 나게….”“새끼… 성격 쓰레기네.”손에 미친 손친놈 남도윤의 앞에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손의 주인공이 나타난다. 틀림없는 기회에 친해져 보려 다가가지만 서로 좋지 않은 첫인상만을 남기게 되고. 악연인지 악운인지 같은 교양 강의에 조별 과제까지 함께 하게 된다.“아, 내가 뒷담화 해 놓고 들킨 너보다 싸가지가 없어?”“그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니까. 제가 잘못한 건 정말 미안해요. 진심이에요. 근데 너 내 사과 안 받을 거지?”“내 말 못 들었어? 보고 싶지도 않다니까?”“그래 제희야…. 어디 내 사과 안 받나 보자.”자주 보게 된다면 오해부터 풀어야지! 하나 오해를 풀려 해도 제 말은 듣지도 않는 제희에 도윤은 ‘남자 새끼’를 싫어하는 제희를 엿 먹이기 위해 따라다니기 시작한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희의 다정한 부분이 눈에 밟히고, 도윤은 진심으로 제희와 친해지기로 마음먹는다. 밀어내기만 하던 제희 역시 점점 도윤이 신경 쓰이는 데다 함께 있을수록 알 수 없는 마음이 생기는데….“남도윤… 정말 내가 싫어졌어?”“미쳤어?”“그러면?”“그….”“정말 내가 싫어서 피한 거야?”“좋아… 하지.”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니! 피하려 해도 자꾸만 다가오는 제희에 도윤은 하루에도 수십 번은 미칠 것만 같다. 그런데 제희는 뻔뻔하다 못해 예쁘게 웃으며 곁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제는 한제희의 손뿐만 아니라 모든 게 눈에 들어와 버리는 지경에 이르고 마는데….까칠한 한제희가 남도윤에게만 다정해지고, 모두에게 똑같은 애정을 주던 남도윤이 한제희만을 특별하게 여기게 되는 달콤살벌한 동갑내기 캠퍼스물.
나는 공작가의 진짜 공녀였고, 친구라고 생각한 악녀는 옛 기억과 증거품을 몰래 빼돌려 내 자리를 강탈했다. 쓸모가 다한 나를 내쫓으며, 친구의 입꼬리에 걸렸던 의기양양한 미소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널 위해서야. 네 얼굴을 아는 자가 공작가에 있으니 공연한 시빗거리가 생겨나면 네가 곤란해지잖아, 응?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공녀인 내가 널 잊지 않고 좋은 걸 준비할 테니까.” 그때만 해도 친구가 나를 진심으로 위해준다고 착각했지만, 그날이 내가 죽는 날이었다. 모든 진실을 깨닫고 죽음에서 과거로 돌아온 나는, 친구도 과거의 기억을 가졌음을 눈치챘다. 그렇다면 어차피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교활한 그녀는 다시 내 친부모의 마음을 사로잡고 다시금 공녀의 자리를 차지하겠지. 그들은 나를 그토록 가까이 두면서도 진실을 끝까지 꿰뚫지 못하고, 내게 한 조각의 마음도 내주지 않을 그들이 너무 미웠다. “이젠 다 싫어.” 이번 생에서는 가지 않았던 길, 마법사가 되고자 한다. …그런데 왜, 모든 것을 단념한 뒤에야 가족들이 자꾸만 내 곁을 맴돌려고 할까.